인천문화재단의 혁신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재단 혁신을 단행할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혁신을 놓고 내분에 휩싸여 서다.

21일 재단에 따르면 최근 재단 이사회는 이사장 직속의 자문기관인 혁신위원회 설치와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재단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는 재단 혁신의 필요성은 물론 그것을 수행할 혁신위원회의 취지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정관에 없던 혁신위 설치를 사후적으로 통보받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근거가 불확실한 주장들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며 "재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과 비판의 합리적인 핵심들은 겸허히 수용하지만 근거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재단 민운기 이사는 즉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박문을 올렸다.

그는 재단 혁신위원이기도 하다. 그를 포함해 재단 이사 4명이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는 이사장과 대표이사를 포함해 14명이다.

민 이사는 "이사회 입장문 내용과 발표를 찬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회 명의의 입장 표명에 대해 "과연 이사회가 이런 국면 속에서 의견을 낼 만한 역할을 담당했는가, 그리고 그 지적은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표이사 선임과 재단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반응과 평가, 비판에 대해 책임 주체인 이사회는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 없다’고 외면하고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며 "이사회는 스스로가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부디 자중하고 진정한 혁신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재단 혁신위는 6월까지 혁신안을 내놓고, 재단 이사회는 8월 해당 안건을 상정해 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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