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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친구와 빼기 친구, 그리고 친구의 친구

박진호 한세대학교 대학원/한국열린사이버특임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4월 23일 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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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한세대학교 대학원
미국의 대학생 세 명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도 여섯 단계를 거치면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입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이 같이 출연하지 않은 배우들도 몇 단계만 거치면 케빈 베이컨과 관련을 맺게 된다는 ‘케빈 베이컨 놀이’로 시작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06년 무작위로 추출한 한 쌍의 사람들이 평균 6.6명을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고 밝혔고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연구를 통해 이 가설을 증명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남이라도 알고 보면 자신의 인생에 크게 영향을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친구의 진한 우정을 표현할 때는 흔히 관포지교(管鮑之交)를 사용합니다.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아의 깊은 우정을 나타낸 것입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공동으로 사업을 같이했는데 포숙아는 사업자본을 투자하고 관중이 그 자본금으로 경영을 하게 됩니다. 포숙아는 관중을 굳게 신뢰를 해서 관중에게 모든 일을 위임하고 수익금을 결산해 수익금을 분배할 때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관중이 훨씬 많은 돈을 챙기도록 하고 포숙아는 상황 그대로를 인정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소백이란 임금이 관중에게 목을 치길 벼르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포숙아의 뜨거운 설득으로 왕은 관중의 죄를 사하고 왕사로 임용하고 그 후 임금의 권한을 대행하는 재상으로 임명했습니다.

 사실 그 자리는 포숙아의 자리였지만 정치적으로 정적이 된 관중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관중의 평상시 자주하던 말로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

 살면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며 행복입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것도 인생의 선물이고 큰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열고 맞이해 줄 친구가 있으십니까?

 우리는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이들에게 어떤 친구입니까?

 초등학생이 많이 지나다니는 학교 앞에 1천 원에 10개 하는 사탕을 파는 가게가 두 군데 연이어 있었습니다. 두 군데의 상황을 보니 한 곳은 잘 팔리고, 또 한 곳은 생각처럼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사탕에 똑같은 가격인데 팔리고 팔리지 않는 집의 차이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잘 팔리지 않았던 집은 돈을 받으면 봉투에서 10개 이상 사탕을 한 줌 꺼내어 남는 것을 다시 집어넣었고, 잘 팔리는 집은 돈을 받고 10개가 되지 않은 사탕을 꺼내어 10개가 될 때까지 봉투에서 꺼냈습니다. 사탕을 사러 간 아이들은 잘 팔리지 않은 집에서는 사탕을 살 때마다 뭔가를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잘 팔리는 집에서는 살 때마다 오히려 덤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것입니다.

 같은 나눔과 배려 속에서도 상대는 빼앗긴다는 느낌과 덤으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발달로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속도와 범위가 훨씬 커졌습니다.

 행복한 사람에게 연결돼 있을 경우 자신이 행복해질 확률은 더 높아지고, 행복한 친구의 친구의 경우에도 행복해질 확률은 높아집니다. 더하기의 친구든 빼기의 친구든 그 친구는 친구의 친구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삶의 태도를 어떻게 정립할지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날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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