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예고했던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을 유보하고 신중 모드로 들어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은 해야 하지만, 일단 오늘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놔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선 손 대표가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김수민 원내대변인 등 나머지 최고위원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시간벌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어 손 대표 거취를 둘러싼 잡음은 좀처럼 가라앉지않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 지도부의 ‘6월 퇴진 가능성’을 언급해 사실상 손 대표의 사퇴론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안철수계 대표 인사로 불리는 이태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 대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체 당원의 재신임을 묻든,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며 사퇴론에 힘을 보탰다.

손 대표가 마지막 카드로 생각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누가 비정상적인 지도부에 참가하려고 하겠느냐"며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만 해도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 3명에게 "주말까지 당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당무 보이콧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표 권한으로 곧장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파행 중인 최고위원회를 정상화하겠다는 경고였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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