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공동체 ‘자투리’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시어터에서 천지왕 본풀이를 바탕으로 한 공연 ‘아트레우스 프로젝트-천지왕 본풀이’를 상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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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레우스 프로젝트 1차년도 공연 사진.<배우 공동체 자투리 제공>
형제애의 틀어진 틈 사이로 인간 내면의 심층을 둘러보고자 하는 이 작품은 자투리의 신화 극화 다년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지난해에는 그리스신화 아트레우스가의 비극을 내러티브 기법을 사용해 거리를 두고 비극에 다가가는 과정과 다양한 리서치를 포함해 가벼운 터치로 무거운 소재를 표현했다면 올해는 분석심리학과 비교신화학의 접근법에 더 집중해 신화의 구조 연구로부터 형제의 원형을 찾아내 가는 장면과 캐릭터 창조의 과정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아트레우스 형제의 비극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잔인함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이야기다.

슬랩스틱코미디와 빠른 전개, 다양한 스토리의 병렬을 통해 이를 완화시켜 보고자 했다.

그럼에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잔혹한 이야기를 통해 배우공동체 자투리는 한 형제, 한 핏줄인 남과 북의 대립, 그리고 중국동포들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각이 존재하는 현실을 직시하고자 했다.

배우공동체 자투리 관계자는 "올해 진행되는 ‘아트레우스 프로젝트-천지왕 본풀이’는 지난번 작품의 방법론을 이어받아 아직까지도 여전히 구전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신화 천지왕 본풀이에 내재돼 있는 형제의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신화가 사라진 문제적 시대에 새로운 신화의 출현을 기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문의:배우공동체 자투리 ☎032-218-3927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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