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진욱OK저축은행 감독.
▲ 석진욱OK저축은행 감독.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석진욱(43)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자진 사퇴한 김세진(45)전 감독의 후임이다. OK저축은행은 김호철(64)남자대표팀 감독이 ‘팀을 맡아 보겠다’고 먼저 제안하면서 혼선을 빚었지만 예정대로 ‘석진욱 감독 체제’를 확정했다.

석진욱 감독은 "팀을 잘 아는 만큼 늘 선수들과 소통하고 함께 훈련하며 최선을 다해 팀워크가 강한 멋진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배구단 관계자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창단의 각오로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다. 선수단의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승리의지를 더욱 고취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구단은 석 감독과 합의 하에 세부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석 감독은 남자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살림꾼’으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실업배구 시절이던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15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실업배구 9연패와 77연승에 앞장섰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5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7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석 감독은 키 186㎝로 공격수치고는 단신에 속하지만, 삼성화재가 남자배구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탁월한 센스와 오랜 훈련이 뒷받침돼야만 정상급 기량을 갖출 수 있다는 수비 능력이 강점이었다. 통산 3천236개의 리시브(세트당 4.73개)를 기록했고, 필요한 순간마다 시간차 공격이나 블로킹 등으로 점수를 따내는 데도 능력을 보였다.

석 감독은 2013년 7월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김세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 수석코치를 맡아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석 감독이 OK저축은행 사령탑에 오르면서 인하사대부고 시절 전국대회 전관왕을 합작했던 최태웅(43)현대캐피탈 감독, 장병철(43)한국전력 감독과 ‘동기 대결’을 벌이게 됐다. 신진식(44)삼성화재 감독과 권순찬(44)KB손해보험 감독을 포함해 삼성화재 전성기를 합작했던 ‘삼성 출신 감독’은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감독까지 5명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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