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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여울공원 인근주민 200여 명이 지난 15일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던 택시쉼터를 매탄동 매여울공원으로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매여울공원 내에 택시쉼터 조성을 추진해 인근 주민들과 마찰<본보 4월 16일자 18면 보도>을 빚고 있는 수원시가 주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뒤에도 이전 철회 여부에 대한 입장의 골은 여전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문을 통해 가칭 ‘매여울 택시쉼터’ 조성과 관련한 협의체 구성을 ‘매여울공원 내 택시쉼터 건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에 제안했다.

시는 공문에서 "기존 원천 택시쉼터를 매탄3동에 위치한 매여울공원 안으로 이전하는 건립계획과 관련해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했음에도 의견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행정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협의체 구성을 요구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시는 매여울 택시쉼터 이전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비대위와 협의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에 비대위는 이날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 수원·화성·오산시 등 3개 시 시장이 가졌던 토크콘서트 행사장 앞에서 계획했던 매여울공원 내 택시쉼터 이전 반대 항의집회를 조건부 취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대위 주민 100여 명이 꽹과리 등 집회도구를 동원해 택시쉼터 건립 반대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었지만, 시가 적극적으로 주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주민협의체 구성안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시가 영통구에 택시쉼터 조성을 포기하지 않고 이전을 추진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자세여서 추후 주민협의체와 논의되는 결과에 따라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여울공원이 조성돼 있는 매탄3동을 지역구로 둔 양진하 수원시의원은 이날 제34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매여울 택시쉼터 건립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국민권익위의 원천 택시쉼터 이전 조정은 주민 민원 발생을 해소하라는 취지였다"며 "또 다른 민원 발생 지역으로 이전하라는 결정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박경미 비대위 부위원장도 "수원시와의 협의체 구성을 수락한 것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쉼터를 짓지 않겠다는 염태영 시장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는 택시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상황으로, 분명 이전을 추진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어디로 택시쉼터를 이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민협의체를 구성한 만큼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조성부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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