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천 서운산업단지 개발 과정에서 모 업체가 공사비를 부풀린 정황을 확인하고 서운산단 사무실과 감리사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운산단 기반시설 조성 과정에서 서운산업단지개발 측에 허위로 수억 원의 공사비를 청구해 받아낸 정황을 포착하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특수목적법인(SPC)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과 감리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경찰은 서운산업단지개발 측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자료 제출을 거절해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토사운반계약서와 세금계산서 등 각종 자료를 확보했으며, 피해액은 5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들 업체와 같은 혐의로 모 토사운반업체 관계자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서운산단은 인천시 계양구와 인천도시공사, 트윈플러스, 태영건설 등이 민관 합작으로 만든 SPC이다. 총 3천500억여 원을 들여 계양구 서운동 일원 52만3천35㎡ 터에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분양이 완료된 상태이며, 지난달부터 기업 입주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가 공사비를 부풀려 서운산단 측에 청구한 것이기에 사기 혐의로 보고 있다"며 "수사가 얼마나 확대될지는 압수물 자료를 확인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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