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많은 문구를 넣어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인천시교육청 본관의 LED 전광판.
▲ 너무 많은 문구를 넣어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인천시교육청 본관의 LED 전광판.

인천시교육청 본관에 설치된 LED 전광판이 유명무실(有名無實)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효율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LED 전광판을 설치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문구를 넣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광판에 노출된 안내문은 4·19혁명 기념일, 과학의 달, 학교폭력 신고 독려 등 총 3개다. 그러나 각 안내문마다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 문구를 3줄로 나눴고, 이를 전광판에 한 번에 띄우다 보니 글자가 작게 노출됐다. 가까이 가지 않고는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례로 학교폭력 신고 독려와 관련된 안내문은 ‘우리 주변의 악성폭력 안심하고 신고하세요!!(2019.3.4∼5.2)/ 국민제보 앱 또는 익명신고함을 이용해 주세요/ 인천남동경찰서’로 전광판에 표출됐다. 이처럼 3개 문단으로 나눈 채 한꺼번에 전광판에 안내하다 보니 글자 크기가 작았다. 또 1개 안내문당 몇 초 동안만 노출되는데 긴 문장이 한꺼번에 표출되다 보니 내용을 전부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광판 앞에 서서 몇 번을 다시 봐야 했다.

해당 전광판은 지난해 3월 사업비 4천400만여 원을 들여 가로 13m, 세로 85㎝ 크기로 시교육청 본관 입구에 설치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 행사와 유관기관 협조사항 등이 주로 안내된다.

교육청 인근 직장을 다니는 김모(30)씨는 "회사가 교육청 근처라 자주 오가는데 전광판에 띄운 글자가 너무 많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또 안내문구가 아닌 컴퓨터 바탕화면과 마우스 표시만 띄워져 있을 때도 종종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전광판 안내문을 3줄에서 2줄로 줄여 글자 크기를 키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내문 내용을 충실히 알리려다 보니 문장이 길어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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