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미은하레일 시연행사 모습. <기호일보 DB>
▲ 월미은하레일 시연행사 모습. <기호일보 DB>
지난 10년 간 운행이 멈췄던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오는 6월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중구 월미도 외곽을 일주하는 궤도 차량인 만큼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의 실행 여부에 따라 사업의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기술 시운전을 마친 월미바다열차는 이달부터 영업 시운전을 벌이고 있다. 공사는 6월까지 모든 시운전을 마친 뒤 준공승인을 거쳐 하반기 중 시민들에게 열차를 개통할 예정이다. 열차는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6.1㎞ 구간을 운행한다. 2량 1편성 운영에 1량 정원은 23명이다.

연간 수송능력은 95만 명이며, 공사는 차량 10량을 구매해 평소에는 8량 4편성을 운행하고 2량 1편성은 예비차량으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열차는 시속 14.4㎞로 전 구간을 도는데 약 22분이 걸리며 구간별 정차 시 약 33분이 걸린다. 이용요금은 성인기준 8천 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안전성과 볼거리다. 열차는 2009년 7월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시운전 기간 중 각종 결함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이 연기돼 여기까지 왔다. 혈세 낭비 논란 속에서 전면 철거 여론이 컸지만 공사가 약 1천억 원을 재정사업으로 투입해 안전성을 담보한 궤도 방식(기존 모노레일)으로 사업을 되살려 놨다. 공사는 막판까지 안전성 담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차의 기점은 인천역 인근 월미은하역이며, 이 구간부터 인천항 내항 7부두에 접한 정거장까∼지는 바다와 대형 창고시설, 하역기,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곡물창고)의 외벽 벽화 등을 감상할 수 인기 있는 코스가 될 전망이다. 또 1·8부두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반면, 항만 배후공업지역인 대한제당에서 대성목재, GS칼렉스 물류창고 등을 지나 월미도 선착장 인근 정거장까지의 코스는 관광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스토리텔링 제공이 시급하다. 공사도 이 구간에 대한 사업화 방안을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연구할 계획이다. 인천항 내항 전체를 친수공간으로 바꾸는 내항 재개발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 가장 큰 수혜는 궤도 열차가 볼 수 있지만 당분간 공업화된 구간에 대한 관광객들의 평가는 좋지 않을 수 있어서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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