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초미세먼지 최악의 지역 중 한 곳이라는 오명을 얻은 평택시에서 공기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오염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세부적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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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와 평택시 등 지방자치단체, 학계, 환경단체, 언론인 등이 참가한 ‘푸른 하늘 프로젝트 미세먼지 시민포럼’에서는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위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평택은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9.5㎍/㎥로, 국내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곳 중 한 곳으로 분석된 지역이다.

포럼은 기조발제, 주제발표, 공개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나타냈다.

박일건 아주대 환경연구소 박사는 ‘평택지역 대기오염물질 현황과 종합관리대책’이란 주제로 평택시 대기오염물질 현황을 분석하고, "최근 7년간(2011~2017) 미세먼지 농도가 57~63㎍/㎥로 연평균 대기환경기준(50㎍/㎥)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시 대기 질 개선을 위해서는 국외 요인을 포함, 대기오염 악화 원인(미세먼지 등)의 과학적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미래 대기환경의 전망 및 대기 개선 요구 등을 반영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현희 경기도 미세먼지대책과장은 ‘경기도 미세먼지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올해 비상저감조치 사상 처음으로 7일 연속 발령된 경기도의 사례와 미세먼지 비상대응 도민 안심대책 등을 밝혔다.

이어 한 과장은 향후 추진 방향으로 경기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 발굴을 위한 조례 제정 등 도 차원의 한 발 앞선 대책을 제시했다.

토론에서는 각 토론자들의 주제발표와 함께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토론자들은 조사 주체에 따라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미세먼지는 중국발 국외 요인이 50%에 육박한다고 보고, 환경외교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밖에 평택항 인근의 미세먼지 실태와 함께 운반차량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항만 주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방진형 창고 건립, 항만 내 육상전원공급설비 도입 등 미세먼지 억제 방안도 제시됐다.

정장선 시장은 "시는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를 수립했다"며 "2022년까지 미세먼지를 환경정책기본법상 대기환경기준인 50㎍/㎥ 이내로 달성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을 준비한 김진태 평택시기자단 회장은 "단순 토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 방향과 실질적 대안 마련을 찾기 위해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며 "회색빛 미세먼지에 뒤덮인 평택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 아래서 시민 모두가 숨 쉴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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