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사진> 국회의장은 23일 "선거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선거제는 합의에 의해 바꾸는 것이 최선인 만큼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이 진행되더라도 완전한 여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의 역할이 있다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한국당이 경기도에서 25%를 득표했지만 의석은 단 1석밖에 못 얻었다"면서 "의석 수가 득표에 비례해야 한다는 비례성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에 한국당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며 "가능성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합의의 선이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시 한국당의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에 "어느 쪽의 유불리는 작은 판단이고 큰 것은 국민의 의사, 비례성을 확보하는 의석 수를 가져야 하는 게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 시 "20대 국회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임의로 그만둔다고 그만둘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정치적 수사로 의미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말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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