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취임 후 첫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7박 8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23일 오후 늦게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신남방정책과 함께 혁신성장의 핵심축인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집권 중반기를 맞아 경제활력 제고를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내세운 것과 맞물려 새로운 경제 영토를 개척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 3개국 순방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전망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순방국 중 한 곳인 카자흐스탄이 비핵화를 경험한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공유함으로써 비핵화를 위한 우군도 확보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순방 계기에 카자흐스탄에 있던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함으로써 고려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각별한 의미를 더한 것 역시 또 다른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함으로써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의 불균형을 상당 부분 해소하기도 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3월 동남아 순방을 통한 신남방 외교에 이어 우리 외교의 실질적 지평을 넓히고 시장 영역을 한반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18일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 기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플랜트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8∼2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했다.

21∼22일에는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해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를 주관한 데 이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의 미래"라며 "순방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철의 실크로드’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도로로 연결해 물류의 혈맥을 잇겠다는 것으로 남북한 협력 사업 구상 중 하나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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