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K리그2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관중과 인터넷 중계 동시접속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1 8라운드까지 평균 유료 관중은 8천6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라운드 종료 시 평균 관중 5천789명보다 48.9% 늘어난 수치다. 7라운드를 치른 K리그2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관중은 1천755명, 올해는 43.5%가 증가한 2천519명이다.

포털 네이버 동시접속자 수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K리그1의 7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동시접속자 수는 2만939명, 지난해 7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동시접속자 수인 1만4천122명보다 48.2% 증가했다. K리그2 동시접속자 수도 지난해 5천469명에서 올해 7천451명으로 36.2% 늘어났다.

K리그1 평균 관중 증가의 효자는 역시 대구FC다. 대구는 6만6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스타디움을 홈구장을 쓴 지난해 8라운드까지 홈 4경기 평균 관중 4천101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통틀어 대구의 평균 관중은 3천51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약 1만3천 석 규모의 신축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선 8라운드까지 홈 4경기 평균 1만1천23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연맹 관계자는 시즌 초반 흥행에 대해 "지난해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등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 증가,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의 선전, 대구의 신축 홈구장 효과 등이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특히 유료 관중만 집계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수치 변화라 고무적이다. K리그 평균 관중은 2011년 1만1천635명에서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6천767명으로 반 토막 났다. 이전까지 관중 집계에 허수가 많았는지를 보여 준 때였다. 이후 2017시즌까지 6천∼8천 명에서 오르내리던 시즌 평균 관중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5천458명으로 더 줄었다. 실관중 집계 이후 최소 관중이었다.

하지만 연맹은 일부 구단이 종종 유료 관중이 아닌 ‘총관중’을 발표하자 올해는 아예 ‘공식 관중=유료 관중’ 개념을 경기규정에 명시했다. 그런데도 올해 초반 관중 수는 실관중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제는 구단도 관중 유치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관중 증가와 K리그에 대한 관심이 시즌 내내 이어지길 기대했다.

한편, 연맹이 동남아 시장 개척을 통한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위해 동남아시아(ASEAN) 쿼터를 신설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연맹은 K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보유 쿼터를 기존 4명(외국인 3명+아시아 쿼터 1명)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아세안축구연맹(AFF) 소속 선수 1명을 추가한 5명으로 늘리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2020년부터 구단별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국적 불문)과 ‘아시아 쿼터’인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선수 1명 외에 ‘동남아시아 쿼터’로 AFF 소속 선수 1명까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은 "아시아 축구 수준의 평준화로 인해 동남아 선수들도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일본 J리그에서도 응우옌 뚜엉 안(태국), 티라실 당다(태국) 등 동남아 선수들이 활동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K리그에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출신 응우옌 콩푸엉(인천 유나이티드)이 뛰고 있다. 그의 인천 입단은 베트남에서 큰 이슈가 됐고, 현지 팬들의 K리그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연맹은 "현재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동남아 내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지금이 시장 개척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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