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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방직 전경. /사진 = 인천시 제공
일제강점기인 1934년 건립 후 1970년대 ‘분뇨 투척사건’이 발생한 동일방직 공장 부지에 대규모 영상 촬영소 조성 방안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동구는 23일 구를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이미 가동이 멈춘 동일방직과 일진전기 중 1곳의 공장 부지를 매입해 전문 영상 촬영 스튜디오 조성을 건의했다.

동일방직 인천공장은 1934년 동구 만석동 7만5천여㎡ 터에 설립돼 83년간 운영되다가 2017년 12월 가동을 멈췄다. 일진전기 역시 1938년 화수동 7만4천여㎡ 터에 건립돼 77년간 공장을 돌리다 여러 가지 이유로 2015년 3월 폐업했다. 일단 시는 영상 촬영소 조성이 추진된다면 동일방직 쪽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는 2001년 폐교한 동일여상 학교 건물과 기숙사·체육관, 3천300㎡ 규모의 물류창고 등 동일방직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즉시 촬영 스튜디오와 스태프 숙소 등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토지매입비는 약 1천10억 원으로 추산됐다.

구가 영상 촬영 스튜디오 조성을 계획한 것은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소 부산 이전에 따른 제작비 상승으로 수도권 내 대체 시설의 필요성, 지역 내 방치된 대규모 공장 부지를 활용한 전문 영화 촬영 스튜디오 구축으로 인천 영상문화 경쟁력 강화 및 관광인프라 확보 등에서 시작됐다.

특히 구는 최근 3년간 영화, 드라마, CF 등 총 73편이 동구지역 곳곳에서 촬영되면서 영상 촬영소 조성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동구에 영상촬영소가 조성된다면 낙후된 공업지역 이미지 탈피는 물론 수도권 영상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 공장과 협의를 거쳐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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