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버스를 이용한 획기적인 미세먼지 측정 방법을 제안했다.

23일 인하대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학생 2명과 대학원생 1명 등이 전기전자 전문기업 ‘레몬랩스’와 함께 버스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시스템 ‘BIBUTA(BIg BUs daTA)’를 제안해 ‘2019 기상기후산업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발됐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5개월간 창업지원금 800만 원을 받게 된다.

이들은 현재 설치돼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일부는 잘못 배치돼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구석구석 이동하는 버스를 미세먼지 측정 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전국에는 340여 개 측정소가 설치돼 있다.

또 기존 미세먼지 정보 전달 방식과 다른 자체 시스템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버스에 부착한 가로 80㎜, 세로 50㎜, 높이 40㎜ 크기의 모듈과 버스 네트워크 망을 활용한다. 실시간으로 위치와 미세먼지 정보를 알리고 각 장소에서 생겨나는 미세먼지, 온습도, 강우량 등 날씨와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이렇게 모은 자료와 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날씨예보에 따른 미세먼지 양도 예측한다.

모듈 설치 비용은 버스당 5만 원 정도로, 인천에서 시작해 시외버스 7천 대, 시내버스 3만5천 대까지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미세먼지 측정소가 1대당 2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용 절감에도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 팀의 구성원인 김준영 씨는 "미세먼지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이 장치를 제안하게 됐다"며 "우리가 제안한 장치가 실현되면 보다 정확한 미세먼지 농도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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