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極則亂 樂極則悲 (주극즉란 락극즉비)/酒술 주/樂즐길 락/則곧 즉/極다할 극/悲슬 플 비

‘술이 과하면 흐트러지고 즐거움이 과하면 슬퍼진다.’ 제나라의 위왕(威王)을 모시던 학자 순우곤이 왕에게 얼마나 마시면 취하느냐는 물음에 위왕이 답한 말이다. 위왕이 순우곤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푼 자리에서 "주량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물었다. 순우곤이 "한 말을 마셔도 취하고 열 말을 마셔도 취합니다."라고 답했다. 위왕은 "술 한 말로도 취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열 말을 마실 수 있단 말인가?" "좌우에 고위신하들과 법을 집행하는 관원들이 서 있는 이처럼 성대하고 장엄한 자리에서는 술 한 말을 마셔도 바로 취할 것입니다. 만약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면 환담을 나누면서 기분이 좋아져 대여섯 말을 거뜬히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남녀가 같이 앉아 옷을 풀어 헤치고 아무 거리낌도 없이 술을 마시게 되면 아마 열 말 이상도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는 모두가 예의범절이나 이성을 잃어 말로 다 할 수 없는 난잡한 모습이 보여 지게 될 것입니다. 이른 바, ‘술에 취하면 난잡해지고 환락이 과도해지면 비통한 일이 생긴다.’ 는 말처럼 되는 것입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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