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 돌아온 폐기물의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24일 오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부두에서 조명래(오른쪽)환경부 장관과 정장선 평택시장이 컨테이너 속 폐기물을 살펴보고 있다.
▲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 돌아온 폐기물의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24일 오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부두에서 조명래(오른쪽)환경부 장관과 정장선 평택시장이 컨테이너 속 폐기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평택항으로 돌아온 폐기물 처리가 24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후 2시께 평택항 동부두 평택컨테이너터미널(PCTC) 야적장. 한쪽엔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지난 2월 반송된 폐기물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가 4층 높이로 쌓여 있었다. 이곳에는 필리핀에서 반송된 폐기물 1천211t과 당초 수출 보류된 폐기물 3천455t 등 총 4천666t이 컨테이너 195개에 꽉 차 있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정장선 평택시장 등이 현장에 도착하자 브리핑이 시작됐고, 곧바로 행정대집행이 이어졌다.

항만 터미널 안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옮기는 트랜스퍼 크레인(T/C)이 경보음을 울리며 컨테이너 쪽으로 다가가더니 맨 위에 있던 컨테이너 한 개를 지상으로 내렸다. PCTC 관계자가 컨테이너를 개봉하자 9개월간 묵은 쓰레기 악취가 코를 찔렀다. 컨테이너 안에는 비닐, 맥주 캔, 전기매트, 의류, 우산 등 각종 생활폐기물이 뒤섞여 있었다. 수출업체가 당초 수출신고한 내역에는 ‘플라스틱 재활용품’이라고 돼 있었으나 내부는 모두 재활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조 장관과 정 시장 등이 내부를 확인하고 다시 컨테이너 문이 닫히자 25t 트레일러가 자리를 잡았다. 폐기물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는 인근의 한 물류창고로 이동했다.

이날 행정대집행은 항만 터미널에 보관된 컨테이너 가운데 8개를 물류창고로 옮기는 것까지 진행됐다.

평택시는 이곳에서 컨테이너 안에 있는 폐기물을 하역해 화성·안산·평택·시흥에 있는 소각장 4곳으로 옮겨 소각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평택항에 보관된 폐기물 4천666t을 처리하는 데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장선 시장은 "행정대집행은 환경부에서 국비를 조속하게 지원해 줘 가능했다"며 "현재 지역 내 방치 폐기물이 4만7천t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에 대한 국비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명래 장관은 "국내 방치 폐기물 처리를 위해 추경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평택지역 폐기물 처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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