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가 대규모 예산 사업 지연으로 올해 상반기 지방재정 조기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산 집행률은 목표액 1천318억 원에 절반 수준인 637억 원에 그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2019년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 집행 목표액으로 총 금액의 55.5%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남동구는 올해 총 집행 대상액 2천375억 원 중 오는 6월까지 1천318억 원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8일 기준으로 구의 집행률은 26.7%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구의 예산 집행이 지연되는 이유는 대규모 예산 투입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월1동 복합청사 신축사업은 102억여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현재 집행액은 512억 원, 집행률은 5%에 그쳤다. 당초 1위로 선정된 시공업체에서 부적격이 발견돼 다시 공모를 진행하다 보니 사업 추진이 일정보다 늦어졌다.

또 가칭 논현도서관 건립 사업 역시 53억여 원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집행액은 500만 원, 집행률은 0.1%에 머물고 있다. 논현도서관은 논현2동 공원부지에 조성되는데, 인천시 공원심의위원회는 최초 심의에서 다른 부지를 선정해 보자는 취지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재검토 결과 첫 번째 부지로 추진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최근에 설계가 시작됐다. 이 외에도 50억여 원이 투입되는 냉정지구 도로개설 공사는 토지주와의 보상 협의가 지연되면서 집행액 5천300만 원, 1.1%의 집행률을 보이고 있다.

80억여 원이 집행돼야 하는 만부마을 도시재생 사업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집행률이 18.9%에 그쳤다. 구 관계자는 "일부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데, 예산이 공정별로 지출되다 보니 미리 집행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각 부서와 최대한 연계해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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