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25일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8.5원 오른 1,159.4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달러당 1,158.0원에 거래를 시작하고는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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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중에 1,161.4원까지 치솟으면서 장중에 달러당 1,161.2원을 기록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1,160원 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이는 5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이는 한국 경제 부진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화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밤사이 발표된 유럽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이는 달러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보여주는 4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99.2로 전달보다 0.5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9.9에도 못 미쳐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앞서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2016년 초 이래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와 연관성이 깊은 중국 경제의 부진을 간접적으로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089까지 올랐다. 이는 2017년 5월 16일(98.202) 이후 최고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는 저점 확인이 계속 늦어지는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은 수출 개선이 지연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속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9시 20분 현재 100엔당 1,033.29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9.75원)보다 3.54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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