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임대단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해마다 줄고 있어 업종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평택 어연한·현곡·포승·추팔·오성, 화성 장안1·2, 파주 당동 등 도내 8개 외투기업 임대단지에 입주한 99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7조8천490억 원으로 도 지역내총생산(GRDP) 1천723조 원의 0.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종은 3조3천210억 원(42.3%), 자동차 업종은 1조4천630억 원(18.6%)으로 두 업종이 전체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출의 60.9%를 올렸다.

고용도 디스플레이 3천63명(31.8%), 자동차 1천896명(19.7%)으로 전체 고용의 51.5%를 보였다.

그러나 두 업종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 3조7천160억 원, 2017년 3조6천240억 원, 2018년 3조3천210억 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2016년보다 10.6%, 2017년보다 8.3%가 줄었다.

자동차 업종 매출도 마찬가지로 2018년 1조4천630억 원으로 2016년 2조860억 원보다 29.9%나 감소했다.

도는 LCD 업종은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생산 축소, 자동차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체의 쇠락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반도체, 화학, 금속 업종은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37.4%, 24.8%, 19.0% 증가했으며 고용도 각각 42.0%, 11.9%, 15.3% 늘었다.

이에 따라 도는 입주기업이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업종 변경을 원할 경우 외투기업 관리기본계획 등을 신속하게 변경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입주기업의 이탈이나 폐업을 줄여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LCD기업이 다른 업종으로 전·겸업을 원할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통해 1용지 1업종 규정을 1용지 융·복합 업종으로 변경해 주는 식이다.

이 밖에 도는 최근 입주하기 시작한 에너지와 바이오기업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김하나 도 투자진흥과장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업종 변경이나 융·복합 업종 허용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실태조사와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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