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롯데마트 경기 양평점이 영업장 밖 주차장에 별도로 판매대를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
▲ 24일 롯데마트 양평점이 영업장 밖 주차장에 별도로 판매대를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
롯데마트 양평점이 양평지역 상권과 상생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채 자신들의 영업망 확충에만 열을 올려 지역 상권이 날로 위축되고 있어 지역 상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양평군과 지역 상가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양평점은 개점을 반대해 왔던 양평시장 상인회와 오랜 갈등을 겪었지만 지난해 1월 진통 끝에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3월 개점했다. 특히 상생협약을 통해 양평군 친환경 농산물 및 상품 판로 개척 지원, 청년창업 매장공간 제공 및 매대 지원 등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나서면서 개점 1년 만에 이 같은 상생 약속은 깨졌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은커녕 오히려 외부 업체(의류가판 진열대)를 끌어들여 영업장 밖에 별도의 판매대까지 설치해 가며 영리를 위한 영업망 확충에 열중하는 상태다.

가뜩이나 전통시장과 소규모 상가들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불황의 터널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생을 운운했던 롯데마트가 이 같은 영업전선망을 구축해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할 대기업 윤리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양평군은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등이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해 지역 상권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새로 구성된 시장상인회가 전임 상인회 집행부와 맺은 상생협약서의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 중이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상생협약을 이행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그럼에도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어 이와는 별개로 지역 농산물의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 중이나 지역 내 생산 농산물이 본사 자체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등 제한사항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차장에 설치된 판매대는 우리 회사에 등록된 업체로, 양평지역에 의류를 구입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 있어 2주간만 특별히 운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롯데마트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