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단행한 조직개편과 관련해 공단 내·외부에서 혈세낭비에 불과한 비합리적인 조직개편이라는 지적과 함께 보은 인사를 위한 김종천 과천시장의 꼼수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공단과 과천시 등에 따르면 공단은 2016년 5월 조직개편 이후 2년 8개월여 만인 지난 1월 1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기존 ‘4부 12팀’ 체제였던 조직을 ‘5부 15팀’ 체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개편에 대해 공단 내·외부에서는 강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1월 창립된 공단은 이듬해 9월 관문체육공원의 운영 수탁을 시작으로 올 3월까지 중앙공원 및 에어드리 공원 등 2곳의 근린공원과 관문·문원·주암 등 3곳의 체육공원 등 과천지역의 5개 공원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근린공원에 대한 민원 발생과 수목 관리 문제 등 각종 지적이 잇따르면서 결국 지난 1일부터 2곳의 근린공원의 운영권이 시로 이관됐다.

이처럼 공단이 직접 관리하는 공원이 3곳으로 줄었음에도 불구, 5곳을 운영할 때도 없었던 공원관리부서가 신설되면서 부장과 팀장 자리를 각각 1자리씩 늘리는 등 비합리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실제 이달 5일에 열린 ‘과천시의회 제237회 제1차 예산 및 조례심사특별위원회’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고금란 의원의 질의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미 근린공원에 대한 운영권의 이관 계획이 지난해 결정됐음에도 불구, 무리한 조직개편을 진행한 데는 김종천 시장의 ‘코드 인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마저 증폭됐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연간 100억여 원의 적자운영 중인 공단이 관리대상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서를 신설하고, 정년을 불과 1년 앞둔 사람들을 부장과 팀장으로 앉힌 것은 명백한 세금낭비이자 방만 경영"이라며 "시가 추진 중인 공단의 도시공사 전환과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향후 김 시장의 보은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의혹이 공직계 곳곳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공단 측은 이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과거 ‘1센터 7팀 18담당’이던 공단이 2014년 12월 ‘4부 13팀’으로 변경되고, 2016년에 재차 조직 규모가 줄어들면서 당초 216명이었던 조직 정원이 각각 195명과 157명으로 감소돼 수 년간 공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데 따른 조치였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올 1월부터 과천경마장 일대 9개 공영주차장 운영 수탁과 가정용 음식물 종량제 봉투 및 대형폐기물 신고필증 판매 업무가 추가되며 업무별 부서 분리가 필요했다"며 "특히 이번에 신설된 공원관리부는 2014년 조직개편을 통해 폐지된 뒤 재설치된 것으로, 이미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시에 재설치를 요구해 온 만큼 제기된 의혹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과천=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