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를 하는 A사에 대한 수사는 1년 동안 경찰과 검찰을 오가다 다시 경찰까지 내려왔다. 그 사이 불어난 피해자들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A사의 수법에 대해 상세하고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 검찰에 한 발 앞서 움직인 경찰이 지난해 최종 기각된 혐의를 입증해 낼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남동경찰서는 25일 A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B씨를 소환조사했다. B씨는 2017년 8월 화장품 1천760만 원 상당을 사고 A사에 들어갔다. 2018년 4월 A사를 나오기까지 총 1억8천8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프로모션에 참여했다.

경찰에 출석한 B씨는 피해 내용과 프로모션 내역에 대해 2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B씨는 1+1 프로모션 3천520만 원과 재구매 500만 원, 5% 자가 2천270만 원, 주식 200만 원, 법인 1천만 원, 예치금 100만 원, 시간 626만 원, 주500도전 1천만 원(자가 2천270만 원 추가), 건물 897만 원 등에 참여했다. 3억(아파트) 프로모션은 참여했다가 환불받았다.

B씨가 주급과 수당 등으로 받은 돈은 1억900만 원이다. 사용한 제품값 3천만 원가량을 빼도 쓴 돈이 더 많다. 여기다 프로모션으로 산 110만 원가량의 기본세트 100개 정도를 A사 제품실에 두고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9월에는 2억4천900만 원을 보상하라는 내용의 A사의 민사소송에도 대응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다시 돌아온 경찰 수사에서 A사의 혐의가 보다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난해 3월부터 경찰과 검찰 사이에 사건이 오가다가 1년을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부천소사경찰서는 지난해 4월 사건을 인천지검 부천지청으로 인계했다. 부천지청에서 인천지검으로 넘어간 사건은 다시 거꾸로 6월 부천지청으로 내려와 소사서에서 보강수사를 했다. 소사서는 8월 A사 회장과 대표 등에 대해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에서야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사건은 일찌감치 남동경찰서에도 접수됐다. 남동서는 지난해 5월 접수된 A사 사기사건을 부천지청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인지사건으로 시작된 초기 수사가 결국 재수사를 맡는 상황이 됐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A사 관련 사건은 사기 혐의로 고소한 5건이다. 피해자가 횡령 혐의로 고소한 건은 검찰에서 살펴보고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