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제 개혁으로 인천시 일부 선거구 조정이 관심거리다.

28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계양갑(효성1·2·작전1·2·작전서운동) 지역구 인구수(14만3천295명)가 선거구별 하한선 15만3천560명(올해 1월 기준)을 넘지 못해 강화와 합치는 방안이 떠올랐다.

그러나 강화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동구가 미추홀을과 붙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정 정당이 유리한 선거구 조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 총선 때 서구에서 중·동·옹진으로 붙은 강화 주민을 달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동구는 6만6천916명으로 중·동·강화·옹진(27만9천494명)에서 빠져도 중·강화·옹진은 21만2천578명으로 하한선을 넘는다. 미추홀을은 22만1천321명으로 동구를 붙이면 28만8천237명으로 선거구별 인구수 상한선(30만7천120명)을 넘지 않는다.

정당별, 후보군마다 셈법이 다르다. 현역인 윤상현(한·미추홀을)국회의원은 노인인구가 많은 동구가 붙으면 유리할 수 있다.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윤 의원은 보수표를 집결시켜야 한다.

박 전 청장도 불리하지 않다. 20대 총선 동구 득표수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배준영 1만1천233표, 국민의당 김회창 5천180표, 정의당(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 조택상 1만1천997표, 무소속 안상수 6천509표 등으로 보수성향 1만7천742표, 진보성향 1만7천177표로 두 진영이 비슷했다.

중·동·강화·옹진의 한 정치인은 "동구가 미추홀을에 붙는 것은 게리맨더링이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이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하면 어떻게든 선거구를 조정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보수표를 모을 수 있는 동구를 붙이는 것은 윤상현 의원 입장에서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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