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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로부터 개발계획변경안 심의를 통과한 청라국제도시 내 의료복합타운 조성 부지 <기호일보DB>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대규모 유보지를 의료복합타운으로 개발하라고 허락했다.

하지만 이 땅을 수의계약으로 사들여 특정 브랜드의 의료시설을 지으려는 민간사업의 계획은 일단 수용되지 않았다. 특혜 시비를 우려한 산업부의 방침에 따라 공개경쟁을 통한 공모를 벌여 사업의 첫 단추를 새로 끼워야 한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제106회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경자위)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관련 개발계획변경(안)’을 심의한 결과 제출된 계획안이 의결됐다.

경자위는 A사가 이곳을 수의계약으로 개발하면 특혜 시비가 크고 오피스텔 등 수익사업 물량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이날 심의에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약 2시간의 치열한 논의와 인천경제청의 설득 끝에 특혜 의혹 사전 방지 및 국제도시 위상에 부합하는 개발 콘셉트를 유지하겠다는 등의 조건으로 개발계획변경안이 통과됐다.

경자위는 토지이용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은 청라 투자유치용지(2블록·경서동 832-9 일원) 26만여㎡ 터를 70대 30의 비율로 산업(의료)시설용지와 지원시설용지로 개발하도록 의결했다. 개발 콘셉트인 의료 및 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의 집적화가 앞으로 지켜져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오피스텔이 포함된 지원시설용지(수익용지)의 경우 산업시설의 배후수요를 수용하는 수준에서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A사는 청라 투자유치용지 2블록에 의료시설과 오피스텔, 노인복지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1단계 부지(10만여㎡)를 약 1천억 원에 사들이려고 했었다.

A사는 1·2단계에 걸쳐 투자유치 2블록을 개발하려고 했었지만 이번 심의 결과에 따라 인천경제청과 수의계약이 불가능하게 됐다. A사는 조만간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이 지역이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두바이 헬스케어 시티와 같은 아시아 최고의 의료복합타운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특혜 시비 때문에 어렵게 의결을 받아냈다"며 "앞으로 공모 절차를 밟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개발 세부계획 및 실시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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