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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열공’ 머리 맞댄 공무원들 눈부신 지역발전 이끈다

국내외 최장 포럼 ‘의정부시 문향재’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2019년 04월 30일 화요일 제15면

이른 아침 의정부시청 직원식당인 문향재(聞香齋)에서는 시장과 공무원, 학자들이 토스트와 커피로 식사를 대신하며 열띤 토론을 벌인다.

 매주 4회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하는 ‘문향재 조찬포럼’ 모습이다. 2013년 시작해 어느새 400회를 훌쩍 넘은 문향재 조찬포럼은 한국기록원(KRI)과 유럽연합(EU) 오피셜월드레코드(OWR)가 공식 인증한 국내외 최장기간 지자체 포럼이다.

본보는 의정부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시청 공무원들을 공부하는 행정조직으로 변모시킨 집단지성 토론의 장 ‘문향재 조찬포럼’(조찬포럼)을 살펴본다.

▲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중 최장기간 정기적인 조찬포럼 개최’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정 혁신 이끌 ‘싱크탱크’ 역할에 100년 먹거리 설계 주도

 경연(經筵)은 임금이 성현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자리로, 조선시대 세종이 즉위한 뒤 매일 참석하며 괄목할 만한 학문적 성과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세종은 경연을 통해 당대 최고의 학문적 실력을 갖춘 집현전 학자들과 공부하고 토론하며 국정 현안의 해결 방안을 찾고 문화 창조의 기틀을 다졌다. 오늘날로 보면 정책 세미나인 셈이다. 경연은 오전에 하는 조강(朝講), 낮의 주강(晝講), 오후의 석강(夕講)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다. 조찬포럼은 세 차례 경연 중 오전에 하는 ‘조강’을 롤모델로 삼았다. 시는 2013년 1월 16일 문향재에서 ‘시 승격 50주년 기념사업 추진 방안’을 주제로 제1차 조찬포럼을 시작했다.

 문향재는 ‘음식을 먹으면서 듣고 책과 함께 서로 소통하고 공경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른 아침 7시 문향재의 불이 켜지고 시 행정혁신위원과 공무원, 대학교수, 전문가, 시의원, 시민들이 속속 도착한다. 7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현안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은 물론 질책도 쏟아진다.

 시는 조찬포럼이 지방자치 역사상 새롭게 시도한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행정모델이라 자부한다. 지방자치단체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조직으로 선도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세계 3대 기록 인증기관 중 하나인 유럽연합 오피셜월드레코드(OWR)에서 ‘세계 지방자치단체 중 최장기간 정기적인 조찬포럼’ 공식 인증을 받은 모습.
# 국내외 최장기 포럼으로 ‘인증’ 공신력까지 갖추며 소통·연구하는 공직문화 선도 

 조찬포럼은 국내외 공식기록 인증 타이틀을 갖고 있다. 시 행정혁신위원, 공무원, 시민 등 참석한 인원만 지금까지 7천400여 명에 이른다. 행정혁신위원회 주관으로 월 1회 개최하고, 본청과 권역동 주관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주 4회 개최한다.

 시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책에 대해 공무원과 시민 등이 함께 토론하는 조찬포럼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2016년 6월 한국기록원에 공식기록 인증을 요청했다. 한국기록원은 1차 내부검증과 2·3차 현장검증을 거쳐 2016년 7월 26일 조찬포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중 최장기간 정기적인 조찬포럼 개최’라는 국내 최고 기록 타이틀을 확정했다.

 시는 세계 공식기록 인증도 추진했다. 2016년 12월 9일 유럽연합 오피셜월드레코드는 조찬포럼을 ‘세계 지방자치단체 중 최장기간 정기적인 조찬포럼’으로 공식 인증했다. 유럽연합 오피셜월드레코드는 세계 3대 기록 인증 기관 중 하나다.

 조찬포럼 이후 수많은 수상도 했다. 시는 2013년 33건, 2014년 26건, 2015년 41건, 2016년 48건, 2017년 46건, 2018년 39건 등의 수상실적이 조찬포럼을 통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한 결과라고 말한다.

▲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회 조찬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 의정부의 희망을 여는 토론과 경연의 장, ‘문향재 조찬포럼’

 조찬포럼은 새벽을 여는 의정부 공무원들의 토론과 경연의 장이다. 공무원들은 조선시대 집현전 학자들처럼 조찬포럼을 통해 시정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간다. 물론 그 출발은 생소했다. 이른 아침부터 대학교수 또는 간부공무원 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토론을 해야 했다.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공무원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한 공무원은 "아침 일찍 출근해 포럼을 준비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정책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다.

 시는 공무원이 공부해야 시민들이 공무원을 믿을 수 있고, 의정부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믿음 아래 조찬포럼을 이어가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그동안 어려운 고비가 많았으나 조찬포럼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일심일덕(一心一德)이라는 고사성어처럼 1천300여 공직자가 같은 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갖고 시민이 잘 살고 건강한 ‘희망도시 의정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사진=<의정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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