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교포 이민지가 29일(한국시간) 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에게서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호주교포 이민지가 29일(한국시간) 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에게서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교포 이민지(23)가 29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챔피언에 올랐다.

이민지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천45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2위 김세영(26·10언더파 274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약 2억6천만 원)를 챙겼다.

국내 하나금융그룹 소속인 이민지는 지난해 5월 볼빅 챔피언십 이후 약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해 투어 5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42)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20승을 노렸던 박인비(31)는 8언더파 276타로 고진영(24), 양희영(30) 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던 나나 마센(덴마크)이 7번홀까지 보기 4개를 쏟아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여유롭게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민지는 7번홀(파3) 버디로 한때 2위 그룹에 5타나 앞서며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 김세영이 추격을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11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하게 보기를 적어낸 이민지는 김세영이 13·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자 2타 차까지 따라잡혔다. 이민지가 13번홀(파5) 버디를 기록해 3타 차로 달아나자 김세영도 15번홀(파5) 버디로 응수하며 2타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세영이 이후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약 1.5m 파 퍼트까지 놓쳐 역전 우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3타 차 여유 속에 18번홀에 들어선 이민지는 약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자축했다.

세계랭킹 4위였던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최고 순위인 2위로 올라섰다.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톱3에 네 번이나 들며 상승세 중이다. 김세영은 3월 파운더스컵 공동 10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이민지는 기자회견에서 캐디 제이슨 길로이드의 모친이 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 나온 우승의 의미에 대해 "이번 우승은 러레인(길로이드의 모친)을 위한 것이다. 러레인이 저나 제이슨을 자랑스럽게 여기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후반 한때 김세영에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던 그는 "13번홀까지 그런 상황인지도 몰랐다. 어차피 버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그린이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마지막 18번홀 파 퍼트 때는 다소 긴장해 보기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