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잠진∼무의 연도교가 지난 30일 임시 개통했으나 입도 차량 통제 방안을 놓고 해당 기관 간의 입장이 달라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연도교가 개통하면서 평일은 전면 개방되지만 주말·공휴일 등에는 총량 제한 실시로 900대로 한정되고, 특히 승합차(16인승 이상), 화물차(4.5t 이상), 특수차량(10t 이상), 건설기계 등은 진입이 불가능하다. 다만 무의도 거주민, 노선버스 등 공공운송이나 긴급차량 교통약자 동승차량, 무의도 숙박시설 예약자, 그리고 식당 예약 관광버스는 20대로 결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숙박시설 예약자 등 주말·공휴일 제외 차량에 대한 관계 기관들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정작 주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차량 통제를 맡고 있는 경찰청은 숙박시설 이용 차량은 사전 예약을 통보한 차량 200대로 한정해 당장 이달부터 통제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인천경제청은 숙박시설 예약 차량은 제한 없이 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관 간의 차량 통제 혼선으로 주민들은 빗발치는 예약 손님의 문의사항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고, 영업을 위해 예약 손님의 차량 번호를 별도로 알아내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다.

교통안전을 위해 차량 통제는 마땅한 일이나 주민들의 삶과 지역경제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면 지역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 이곳 주민들의 말로는 ‘주말에 손님이 많을 때는 3천 대도 들어왔다’고 한다. 교통안전이나 질서 회복을 위해 차량 제한은 바람직한 일이나 지나친 제한으로 주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따라서 먼저 관계 기관 간 입도 가능 차량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

주민 편의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연도교가 지나친 통제로 당초의 목적을 살리지 못한다면 만들지 않은 것만도 못한 일이다. 주민편의와 지역경제를 위한다면 가능한 많은 차량이 자유롭게 입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향후 차량 통행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도로 여건을 갖추고 원활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런 모든 과정에 주민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당초 설치 목적과도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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