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개인전)에서 ‘파란의 동메달’을 딴 안재현(20·삼성생명·사진)이 귀국 직후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 의지를 드러냈다.

안재현을 포함한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 선수들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탁구는 남자대표팀 막내 안재현이 단식 3위를 기록해 노메달 수모를 면했다. 남자팀은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때 이상수(삼성생명)가 단식 동메달, 이상수-정영식(미래에셋대우)콤비가 복식 동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땄다.

안재현은 16강에서 일본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4-2로 꺾으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진 4강에서는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에 3-4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활약에 힘입어 이날 발표된 ITTF 5월 남자부 세계랭킹은 종전 157위에서 73위로 8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안재현의 다음 목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이다. 그는 "올림픽에 나갈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만약 출전한다면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노리는 하리모토와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 "하리모토의 랭킹이 높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다시 대결하더라도 해 볼 만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택수 남자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안재현이 잘해 줘 희망적이지만, 도쿄 올림픽 준비 과정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5월 8~15일 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다시 대표팀 훈련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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