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와 남동구가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 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힐링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인 반면 남동구는 모노레일이나 관광버스 등 교통시설과 LED 조명시설을 설치해 관광 활성화 계획을 짜고 있다. 사진은 소래습지생태공원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시와 남동구가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 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힐링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인 반면 남동구는 모노레일이나 관광버스 등 교통시설과 LED 조명시설을 설치해 관광 활성화 계획을 짜고 있다. 사진은 소래습지생태공원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개발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와 지자체가 각각 추진하는 관광 개발과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이 어긋나고 있어서다.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사유지 보상 문제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시는 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에서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방안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 활성화를 위한 ▶자연마당 조성 ▶공원 정비 ▶장수천 및 운연천 하천 정비 ▶소래포구 어구적치장 대체 장소 마련 ▶해양데크 조성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용역 등 총 6개 사업을 주요 계획으로 꼽았다.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남동구 논현동 1-17 일원에 5만㎡ 규모의 습지를 조성한다. 총 31억 원(국비 9억 원, 시비 22억 원)을 들여 2020년 10월까지 염생식물을 복원한다. 또 조류 관찰 전망대와 전시시설을 설치한다. 야생 조류의 대체 서식공간도 확보해 수도권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의 계획은 남동구가 8억 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소래지역 중장기 발전 용역’과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연구용역은 관광 활성화가 주요 방향인 반면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생태 보존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구의 중장기 발전 용역은 소래지역에 모노레일과 순환버스 등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를 오가는 이동수단을 마련하고, 꽃길과 LED 야간조명을 활용한 사진 촬영 명소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산책로의 야간조명이 야행성 철새들의 휴식과 정착을 방해할 수 있고, 버스와 모노레일에서 소음 등이 발생해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는 저어새와 도요새 등 철새들이 줄어들 수도 있다.

2012년 발표된 환경부의 철새 보전 가이드라인은 조명이나 카메라 플래시를 가능한 사용하지 않고 소음행위를 자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모노레일 조성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레일바이크와 같은 친환경적인 이동수단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A업체가 소유한 토지 12만1천㎡에 대한 보상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예산 부족 문제 등으로 보상을 미뤄 오고 있다. 올 4월 보상금은 283억 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하지만 A업체는 약 40억 원의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다. 수용재결 결과에 따라 토지매입비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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