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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립정신병원. /사진 = 경기도 제공
폐원 위기에 내몰렸던 경기도립정신병원이 ‘기사회생’할 전망이다.

그간 민간에 위탁했던 도립정신병원 운영을 경기도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경기도의료원이 맡아 사실상 도 직영체제로 운영해 나가기로 가닥이 잡히면서다.

30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도 관계 공무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보건의료노조) 등이 참여한 ‘도립정신병원 폐원에 따른 TF’는 이러한 내용의 도립정신병원 지속 운영에 의견을 모았다.

TF 3개 주체는 회의를 통해 서울시 소유의 옛 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을 임대해 최소 60병상에서 최대 160병상 규모의 도립정신병원 운영을 올 하반기부터 재개키로 했다. 도립정신병원 운영은 이전 수탁기관인 용인유지재단과 같이 민간에 맡기지 않고 당분간 도의료원이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도의회는 이를 위해 5월 관련 조례도 개정한다. 현행 ‘경기도 도립정신병원 설치 병원 조례’는 도립정신병원 위탁운영기관을 의료법인으로 한정하고 있어 도의회는 도의료원이 직영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도는 서울시와 옛 시립정신병원 건물 및 부지를 임대하기 위한 논의를 우선 진행하고, 5월 도의회에서 심의되는 제1회 추경예산안에 인건비, 재료비 등 도립정신병원 운영비 11억여 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TF는 또 보건의료노조의 입장도 수용, 도립정신병원이 재가동되면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도 추진키로 했다.

5월 추경예산 확정, 도의회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병동 리모델링 마무리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르면 8월께 도립정신병원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5월 7일 폐원이 확정됐던 도립정신병원이 이처럼 회생 방안으로 전환된 것은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의 활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위는 도립정신병원 폐원 사태 해결을 위해 주도적으로 TF를 구성·운영에 나섰으며, 소속 의원들의 5분 발언 등을 통해 도의 폐원 방침 전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 왔다.

보건복지위 정희시(민·군포2)위원장은 "지속적인 TF 논의를 통해 도립정신병원이 향후 공공병원다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용들을 채워 나갈 것"이라며 "도민을 위해 폐원 방침을 전환한 경기도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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