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지역의 늘어나는 소방서비스 수요를 예상해 금곡동 지역에 신축하는 119안전센터의 명칭을 놓고 주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수원소방서에 따르면 수원시 금곡동 1119번지에 청사 신축 등 행정절차를 거쳐 5월 20일부터 약 14개월간 119안전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 990㎡, 3개 층 규모로 25명의 직원이 3교대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이를 위해 수원소방서는 지난해 9월 14일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 같은 사항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센터 명칭은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로 정한 바 있다.

수원소방서는 3월 1일부터 25일까지 금곡동·호매실 주민센터에 설문조사표를 비치하고 금곡·호매실·당수·입북·금호·칠보의 6개 안전센터 명칭 중 1개를 표기하도록 하는 오프라인 투표와 수원소방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주민은 오프라인 487명, 온라인 278명 등 총 765명으로 호매실 265명(34.6%), 금곡 195명(25.4%)의 지지를 얻어 신축 119안전센터의 명칭은 ‘호매실119안전센터’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반대 서명을 받으면서 당초 호매실 명칭을 바랐던 주민들과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금곡동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부착된 서명서에는 ‘금곡동에 추진 중인 안전센터 명칭이 호매실 안전센터로 진행되고 있음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명칭 선정 재고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상황이 이렇자 호매실 명칭 사용에 동의한 주민들은 수원소방서에 원안을 고수해 달라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부동석 호매실총연합회장은 "이미 주민 의견을 반영한 투표 결과가 있는데도 이를 거부하고 다른 이름으로 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많은 시민의 의사 및 공공기관의 결정에 반하는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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