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를 맞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15∼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은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갖고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결의를 다졌다.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으로 나뉘어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6명은 2월 선발전을 통과한 뒤 선수촌에 모여 담금질을 해 왔다. 목표는 남녀부 종합우승이다. 이창건 대표팀 수석코치는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전 열리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부담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만큼 남녀부 모두 종합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6개 체급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한 13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까지 23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총 금 167개, 은 31개, 동메달 34개를 수확했다. 금 22개, 은 25개, 동메달 62개를 딴 스페인이 역대 메달 집계에서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한국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세계 태권도의 평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점이 변수다.

한국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여자부, 2011년 한국 경주 대회 남자부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남녀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그러나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여자부가 종합우승한 반면 남자부는 종합 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시 안방인 무주에서 개최된 2017년 대회에서는 4년 만에 남녀부 동반 종합우승을 일궜다. 이렇다 보니 올해 맨체스터 대회에서 2회 연속 남녀부 모두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목표다.

하지만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친다. 여자대표팀에선 맏언니인 73㎏ 초과급 안새봄(29·춘천시청)을 비롯한 다수가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46㎏급 심재영(23)과 57㎏급 이아름(27·이상 고양시청)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53㎏급 임금별(21·한국체대)은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하는 67㎏급 이다빈(23·서울시청)도 아시안게임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을 만큼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반면 남자대표팀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노리는 68㎏급 이대훈(27·대전체육회),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87㎏ 초과급 인교돈(27·한국가스공사)을 빼고는 첫 출전자들이다. 그러나 58㎏급 대표선발전에서 올림픽랭킹 1위인 김태훈(25·수원시청)을 꺾은 장준(19·한국체대)을 비롯해 기대주가 많다.

남자대표팀 맏형 이대훈은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뛸지 나도 기대된다"며 어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대표선발전이 끝난 후 선수촌에 입촌해 선수 모두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해 왔다. 남은 기간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후회 없이 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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