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역 한 주택가에 강아지 두 마리가 목 매달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의정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견주 A(67·여)씨와 A씨의 지인 B(81)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오동의 한 주택가에서 개 두 마리가 주택 외벽 가스배관에 목이 매달려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주민들이 줄을 풀고 개를 구조하려 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현장에서는 숨진 반려견들이 생활하던 공간으로 보이는 개집과 밥그릇 등이 함께 발견됐다.

A씨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개를 키우지 못하게 되자 동네 주민 B씨에게 개를 도살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연은 의정부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SNS에는 ‘개를 낮에 도시가스 파이프에 매달아 놓고 패대기 치고 있다’, ‘새끼를 하도 낳아서 키울 능력이 없어 죽였단 얘기를 들었다’ 등의 제보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A씨가 키우던 다른 개 두 마리를 동물보호소에 인계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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