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봉미 지휘자와 단원들이 2일 인천시 연수구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더 기프트(The Gift)’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봉미 지휘자와 단원들이 2일 인천시 연수구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더 기프트(The Gift)’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더 이상 클래식이 어렵고 낯설지 않았다. 공연 전만 해도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던 관객들은 연주가 이어지자 차츰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객석 곳곳에서 기쁨의 탄성과 감동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끼리 손 꼭 잡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인천에서 펼쳐졌다. 2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더 기프트(The Gift)’다.

이날 공연에는 여성 지휘자 최초로 헝가리 국제 콩쿨에 입상하고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지휘자상을 거머쥔 김봉미가 이끄는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Ha Philharmonic orchestra)와 한국이 낳은 최고의 콜로라투라 유성녀·김성혜,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 남성 클래식 보컬그룹 라클라쎄가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보였다.

공연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특히 삶과 사랑, 꿈이 담긴 클래식 음악에 김 지휘자의 재미있는 해설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공연은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란’ 서곡으로 시작됐다. 이어 콜로라투라 유성녀가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콜로라투라 김성혜가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캉디드 ‘유쾌하고 즐겁게’를, 유성녀·김성혜가 듀엣으로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인형의 노래’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가 사라사테의 ‘집시의 노래 작품 20’을, 남성 클래식 보컬그룹 라클라쎄가 오상준의 뮤지컬 영웅 ‘장부가’와 세계 가곡 모음을,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 ‘폴로베츠인의 춤’ 등을 연주했다.

제목은 생소할 수 있지만 모두 한 번쯤 들었을 법한 음악들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인형의 노래를 좋아했고, 어른들은 1980년대에 유행했던 가곡을 들으며 옛 추억에 젖었다.

공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김 지휘자와 국내·외 실력파 음악인 60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2014년 창단 이래 매년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대한민국 창작오페라 개·폐막 작품, 오페라 페스티벌, 100인의 동·서양의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김봉미 지휘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공연을 준비했다"며 "기대 이상인 아트센터 인천에서 관객들과 교감하고 호흡하는, 에너지 넘치는 멋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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