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은하수공원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은하수공원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어버이날을 엿새 앞둔 2일 오후 1시께 수원시 권선구 평동 은하수공원. 평소 한적하던 공원에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노인 1천500명이 미리 준비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윽고 노인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러 ‘수원여자대학교’라고 적힌 빨간 조끼를 입은 20대 초반의 앳돼 보이는 여성 자원봉사자 20명이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은 수원여대 1∼2학년에 재학 중인 ‘사회봉사단’ 소속 학생들이다.

이날 경로잔치는 수원여대를 포함한 9개 단체로 꾸려진 ‘평동 경로잔치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됐다. 수원여대 자원봉사단 24명은 재능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음식 서빙 및 무료 네일아트 시술을 진행했다.

여학생들은 노인들에게 고기와 잡채, 떡 등 음식을 전달했다. 테이블에 올라간 음식은 평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9개 주민단체가 마련한 것들이었다.

무대 주변에 마련된 네일아트 부스에서는 미용예술과 학생들의 네일아트 시술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노인들의 손을 잡고 긴장을 푸는 손 마사지부터 손톱 표면을 정리하는 파일링 작업과 큐티클 오일로 손톱 세척까지 10여 분 만에 마쳤다. 이후 무슨 색으로 손톱을 칠할지 고민하는 노인들에게 매니큐어 색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노인들은 기대감 속에 완성된 네일아트를 보자마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평동에서 노래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나연(60)씨는 "평소 노래교실에 다니는데 조만간 공연이 있어서 매니큐어를 시도해 봤다"며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손톱 색깔을 정했는데 매우 만족스럽고 젊어 보인다"고 감탄했다.

이날 손 마사지나 세척, 네일아트 시술을 받은 노인 30여 명은 대부분 "다음에 또 오겠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성실·박애·봉사’의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수원여대가 재학생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2006년부터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시민과 노인들의 왕래가 많은 동 행정복지센터, 요양원을 찾아가 발 마사지, 네일아트, 장수사진 촬영을 비롯해 심지어 음악회 공연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국 736개 기업 및 기관 중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 사회공헌대상’에서 자원봉사 부문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여대가 지난 3년간 584개 봉사기관에서 활동한 봉사시간은 7천446시간에 달한다.

수원여대 사회봉사단장 최필규(60)교수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지역주민들의 자립 기반 마련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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