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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폰지(신종 금융 피라미드)를 운영하는 A사가 동업자 전체회의를 열어 8월 말까지 쉬어도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회사 사무실 임대료를 동업자들이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A사가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2일 A사 동업자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A사 회장은 동업자들을 불러 14개 팀 중 일부 팀만 일을 열심히 한다며 지금부터 실적(1인당 2천270만 원 등)이 나오면 60%를 팀에게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판매 보너스를 빼고 나머지는 관리자들이 성실한지, 마음이 어떤지 등을 따져 팀원끼리 나누라고 했다. 대신 전원 오전 6시 전까지 출근(퇴근 자유)해야 한다고 했다.

A사 회장은 동업자들에게 "지금 듣고 ‘이것 못해’ 하는 사람은 이때(8월 31일)까지 사유서 쓰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말했다. 특정일까지 쉬어도 된다는 의미다. 이유는 8월 31일까지 A사 영업을 방해하는 피해자들(블랙컨슈머)을 고소해 처벌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A사 회장은 "스스로 월세와 관리비를 일조하겠다 하는 분들은 더도 덜도 말고 운영비 계좌로 내면 된다"며 "참고로 3∼4층 한 달 월세·관리비가 2천500만 원으로 150명 정도 참여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기 싫은 사람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14개 팀에 팀별 10∼15명이 남아 있는데 끝까지 A사가 동업자를 움직여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동업자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으면 사유서를 받고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과 최근 휴업신고한 것은 A사 회장 등이 살짝 회사에서 빠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A사 회장은 동업자들에게 "이런저런 행사(프로모션) 있어 참여했는데 못 찾아간 사람이 잘못한 게 없다면 못 찾아갈 이유가 없다"며 "처음에 와서 지금까지 제대로 쭉 잘하지 않고 입장 다 챙겨 할 거 안 할 거 다 하고 지금 와서 처음 것 얘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속 좁은 사람도 아니고 관둘 것 같으면 지난해 압수수색 오고 관뒀을 것"이라며 "기호일보 기사를 보거나 보게 되면 쓸데없는 생각들은 하지 않아도 되고, 못 믿는 사람은 취소(등록비 등 매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A사 회장은 취소해 준 금액이 2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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