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이 6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김세영과 함께 연장전에 나선 이정은과 브론테 로(잉글랜드)는 버디 퍼트를 놓친 상태였다. /연합뉴스
▲ 김세영이 6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김세영과 함께 연장전에 나선 이정은과 브론테 로(잉글랜드)는 버디 퍼트를 놓친 상태였다. /연합뉴스
김세영(26)이 특유의 빨간 바지를 입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을 수확했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천507야드)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나흘간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이정은(23),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김세영은 연장 첫 홀 버디로 두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번홀 더블 보기, 2번홀 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까먹어 우위를 지키지 못했고, 8번홀에선 보기를 써내 2위로 밀려 되레 쫓아가는 처지가 됐다. 17번홀(파3) 보기로 3위가 된 그는 18번홀(파5) 버디로 가까스로 연장전에 합류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더해 통산 8승을 거둔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 5위에 올랐다. 특히 8승 중 4승을 연장전에서 거둬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발휘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1개 대회 중 6승을 합작했다.

이정은은 연장전을 넘지 못했지만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지난달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은희(33), 양희영(30)은 나란히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 8타를 잃고 미끄러졌던 박인비는 3타를 줄이며 전인지(24) 등과 공동 23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하루 롤러코스터 같았다. 전반에 너무 못 쳐 아쉬웠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매년 승수를 챙기는 비결에 대해선 "내가 가진 열정이나 우승에 대한 갈망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명예의 전당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가까워지는 것 같아 뜻깊다"며 8승의 의미를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