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의 93%는 플라스틱폐기물이 안전하게 처리되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플라스틱폐기물의 발생 및 처리 현황을 살펴보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플라스틱폐기물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담은 ‘폐플라스틱 관리정책의 한계와 시사점’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연구원이 경기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 이상이 플라스틱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부분의 응답자(93%)는 플라스틱폐기물이 현재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처리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플라스틱제품 사용이 증가하는 주 원인으로는 ‘상품포장 용기의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46.7%)’, ‘간편화된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38.1%)’를 각각 꼽았다.

플라스틱제품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과반수(56%)는 ‘대체물질의 개발 및 사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0%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플라스틱 사용제품 대신 친환경소재제품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132.7㎏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플라스틱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플라스틱폐기물 발생량도 지난 2017년 기준 연간 790만 t으로, 5년간 30%가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플라스틱폐기물의 재활용률은 62%로, 일본의 재활용률 83%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1인가구와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2017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택배건수가 44.8건으로, 미국(34.6건)이나 일본(29.8건), 중국(29.1건)보다 훨씬 많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택배수요가 급증하면서 에어백과 포장비닐, 포장용기와 같은 플라스틱폐기물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다.

이정임 선임연구위원은 "플라스틱폐기물의 70% 이상이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단기간에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제품 생산단계에서 원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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