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대폭 주는 총선 공천룰을 확정했다.

또 현역 의원 전원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고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치신인과 여성에 대한 가산 비중을 높이고 현역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공천 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고강도 ‘물갈이’를 점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컷오프나 전략공천 등을 통한 ‘인위적 공천 학살’이 아니라 합리적 기준에 따른 세대교체로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공천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공천 기준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된 공천 기준으로 떨고 있는 수도권 3선 이상 중진들이 상당수가 될 것"이라며 "정치 신인에게 밀려 세대교체가 되는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윤호중(구리)사무총장은 앞서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공천 룰을 공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무작정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보다는 경선을 통해 현역 하위 평가자는 감산을 받고 정치 신인과 정치적 소수자는 가산을 받아 자연스럽게 공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여성·청년·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 가산점은 최대 25%까지, 청년과 장애인 및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는 가산 범위를 현행 10~20%에서 10~25%까지 상향했다.

감산 기준도 대폭 강화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는 10% 감산했던 것을 20%로 감산치를 높이고,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해 보궐선거를 야기하게 되면 기존 10% 감산에서 30% 감산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선 불복, 탈당, 제명징계 경력자의 감산치는 20%에서 25%로 강화했다.

경선은 국민참여방식으로 선거인단은 권리당원 50%와 국민안심번호 50%로 정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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