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컨벤션센터 3층 야외 로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왼쪽).야외 로비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갑.  장민경 인턴기자
▲ 수원컨벤션센터 3층 야외 로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왼쪽).야외 로비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갑. 장민경 인턴기자
개관한 지 한 달 넘은 수원컨벤션센터에 별도의 흡연구역이 조성되지 않아 전시장 안팎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로 인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등 흡연 사각지대로 전락되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 하동 855-2번지 일원 5만5㎡에 전체 면적 9만7천602㎡,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수원컨벤션센터를 준공, 지난 3월 29일 개관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컨벤션홀, 전시홀, 이벤트홀, 회의실(28개), 구름정원(옥상) 등을 갖추고 있으며 건물 전체가 금연시설로 지정돼 있어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 부과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현재 수원컨벤션센터는 개관 이래 매주 박람회와 전시 등이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컨벤션홀 맞은편 조경공간을 비롯해 건물 내외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컨벤션센터의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컨벤션홀은 3층으로 가로 68m, 세로 45m로 넓이가 3천40㎡에 이른다. 해당 층에는 야외 로비가 조성돼 있는데 잔디가 심어진 녹지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문제는 대규모 박람회가 열려 컨벤션홀이 개방되면 일부 흡연자들이 이곳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등 흡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행사 시 담배 연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이용객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일부 흡연자가 야외 로비에 쓰레기통이 비치되지 않은 탓에 담배꽁초를 잔디밭이나 빗물 배수로 쪽에 그대로 버리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로비에는 컨벤션센터가 금연시설임을 알려 주는 안내스티커가 부착돼 있지 않다. 금연시설임을 안내하는 스티커는 전시홀이 위치한 지상 1층 출입구와 광장에만 붙어 있었다. 이를 제지하는 인력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VIP다이닝룸과 편의시설, 업무시설이 있는 지상 5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조성돼 있는 휴식공간에서도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연일 눈에 뛴다.

건물 바깥에서도 흡연은 이어졌다. 휴일이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도 지상 주차장과 건물 뒤편 등 시민들이 오가는 개방된 장소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들로 인해 컨벤션센터를 찾은 이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주부 김희경(39·영통구 이의동)씨는 "외부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는 공공건물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앞으로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텐데 컨벤션센터를 허술하게 관리한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별도의 흡연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개관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금연구역 홍보와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장민경 인턴기자 jm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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