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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목표를 ‘민주적 공동체로 성장하는 학교’로 삼았지만 일선 학교의 사서교사들에는 꿈 같은 얘기다.

6일 인천지역 내 학교 사서교사들에 따르면 각종 학교 행정업무를 떠맡는 경우가 많아 정작 본연의 업무는 뒷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체 인력이 없어 조퇴나 연수는 엄두도 못 내는데다, 방학 중 학교도서관 운영도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내 한 사서교사는 "전 근무지에서는 복지·다문화·불우 이웃 돕기 등의 행정업무도 맡게 됐는데, 학교 측은 업무를 주면서 양해나 동의 과정 없이 ‘그냥 네가 맡아라’는 식이었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사서교사를 봉사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서교사가 학교를 비우면 도서관 문을 닫아야 해 조퇴는 물론이고 꼭 필요한 역량 강화 연수조차 참석하기 힘들다"며 "도서관 문을 닫게 되면 학부모 민원이 발생해 학교장이 싫어 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사서교사는 "학교 도서관을 방학 중 개방하는 것에서 학부모나 외부인에게까지 공개하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데 대체 인력이 없이 사서교사 혼자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시교육청은 노동을 존중하고 차별 없고 갑질 없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왜 사서교사만 배제시키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서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들어보고 이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도서관이 있는 인천지역 초·중·고·특수학교는 517곳이고, 이 중 정교사인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54곳이다. 이들은 독서·논술·토론수업과 학교도서관 운영, 독서행사 등을 담당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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