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가 평일에만 운영되는 프로그램 탓에 중장년의 외면을 받고 있다. 3일 찾은 센터 내 휴게실은 이용자가 한 명뿐이다.
▲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가 평일에만 운영되는 프로그램 탓에 중장년의 외면을 받고 있다. 3일 찾은 센터 내 휴게실은 이용자가 한 명뿐이다.
"프로그램 내용도 좋고 센터 직원들도 친절하고 다 좋은데,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힘들어 마음만큼 자주 오게 되지는 않아요."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미추홀구 도화동)의 제2의 경력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A(57)씨가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난 3일 오전 11시께 방문한 센터의 인생재설계 상담실이 텅 비어 있다. 칸막이가 쳐진 책상에 앉은 전문상담원은 애꿎은 서류철만 계속 정리하고 있다. 전신 안마의자와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휴게실에는 단 한 명뿐인 방문자가 센터의 안내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센터는 2017년 9월 인천여성가족재단의 운영 위탁을 받아 같은 해 12월 JST제물포스마트타운 10층에 개소했다. 50∼64세 사이인 예비 노인세대들을 대상으로 경력, 일자리, 재무 등 인생재설계 교육과 상담을 한다. 앙코르커리어교육은 새로운 경력을 개발하고 직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지역 내 돌봄종사자들을 위한 업무 능력 향상 직무아카데미와 휴식공간인 ‘소담토닥’ 쉼터를 운영한다.

하지만 중장년들의 참여는 신통치 않다. 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생재설계 온라인 상담 게시판에는 지난해 5월부터 3개의 상담글만 올라와 있다. 생애설계 방문상담은 하루에 1명꼴이다. 개소 이후 전화 문의는 제법 늘어났지만 방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노인 돌봄시설 종사자 쉼터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요양보호사 자격증 보유자가 2017년 기준 6만6천 명이 넘지만 쉼터 이용자는 하루 20명뿐이다. 이마저도 직무아카데미를 수강하러 온 교육생들 위주다.

시민들은 은퇴 예정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해 참여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운영시간이 평일 낮에만 몰려 있는 탓이다. 현재 수강생을 모집 중인 인생재설계교육 50+건강백세사전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인생재설계 상담은 매주 월·수·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종사자 쉼터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만 운영된다.

센터 관계자는 "홍보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평구 여성가족재단 건물 1층으로 이전을 계획 중이다"라며 "방문객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은퇴설계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