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각 기초단체들이 외유성 논란으로 해외 연수를 자제하고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관광성이 짙고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인천지역 기초의회 가운데 연수구의회와 부평구의회 등 2곳이 국내 비교시찰을 다녀왔고, 나머지 구의회는 현재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로 발길을 돌린 기초의회의 시찰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관광성 일정을 되풀이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비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연수구의회는 전원이 1박 2일 일정으로 전국 우수 도서관·관광 마케팅 혁신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과 충남 공주에서 비교 시찰을 실시했다. 하지만 예산이 집행되는 시찰에 의원 전체가 나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부평구의회 역시 시찰 참가자 구성과 실효성을 놓고 말이 많다. 3박 4일 일정으로 강원 동해시와 경북 울릉군 및 독도를 방문했으나, 거리가 멀어 전체 일정 중 이동에만 절반 이상이 소모됐고, 동해시의회·울릉군의회와의 소통시간은 총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운영위가 이번 시찰과 관련해 목적성에 맞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국가 경제 위기와 함께 자치단체의 비효율적인 관광성 해외연수를 놓고 의원 연수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적은 비용으로 국내에서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노력은 가상하나, 실효성 논란을 불러왔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지자체 간 교류는 소비적 개념으로 볼 일은 아니다. 문제는 연수를 관광성이 아니고, 생산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데 있다.

 타 지자체와 교류나 연수를 위해서는 사전에 대상지 선정을 위한 관련 자료 수집을 철저히 하고, 수집한 자료 및 정보를 분석해 대상 자치단체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선정한 자치단체와 교류내용 및 스케줄을 합의하는 등 실효성 있는 연수 준비가 필요하다. 당초 목적은 상실한 채 내실 없는 관광성 일정이 될 바에는 아예 시찰에 나서서는 안된다. 또한 각 위원회별 특성에 맞고 지역현안 해결에 적합한 연수가 돼야지 그저 지금처럼 관례상 바람 쐬러 떠나는 시찰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자치단체의 연수가 소비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앞으로는 국내·국외 연수를 막론하고 효율적이고·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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