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일상의 예술도자기, 낭만을 품다’라는 주제로 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관람객들이 흙과 불의 미학을 감상하고 원하는 도자기도 살 수 있는 ‘프리마케팅’ 형식으로 12일까지 이어진다.

도자기축제는 이천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광주와 여주에서도 매년 같은 기간에 열린다.

이천의 경우 올해로 33번째를 맞으면서 민간에게 이양됐던 축제를 시가 직접 운영하는 관(官)주도 형태로 바뀌었다.

전국 지자체에서 관(官)주도에서 민간에게 이양하고 있는 추세인데 오히려 이천시의 경우 반대로 역행하는 바람에 불협화음(不協和音)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도 하기 전부터 과연 어떻게 치러질까 궁금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곧바로 가지는 못했고 지난 연휴 중 하루 아내와 함께 이천도자기축제장인 예스파크를 찾았다.

개막 후 첫 주말을 맞아 많은 관람객들이 붐볐다는 소식에 차량이 축제장 입구전부터 북적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량정체 현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축제장이 썰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 갔으나 수많은 내국인은 물론 도자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외국인 관람객들을 바라보며 그동안 나의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난해 축제 이후로 생긴 많은 공방들이 눈에 띄며 변화된 예스파크 모습에 아내와 나는 깜짝 놀랐다.

특히 아내가 조그마한 액세서리를 찾고 있기에 이곳저곳, 예스파크 구석 구석 둘러보면서 예년과는 달리 관람객들이 중·장년층에서 젊은 부부와 연인들로 늘어난 것 같아 연령층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각 매장에 진열된 도자상품 등이 그동안 보여진 것과는 다르게 다양한 상품이 진열된 것 같아 앞으로 도자기축제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예스파크의 규모가 40여 만㎡이기에 워낙 방대하기는 하지만 관람객들의 동선이 몇몇 곳으로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축제장이 꾸며져 조금은 아쉽다. 그래서 내년에는 관람객들이 예스파크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그런 구조의 축제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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