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덕과 포용력’으로 영웅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얼굴이 두껍고 속은 시커멓다는 후흑의 대가로 평가 받기도 한다. 그리고 아들 유선을 2세 황제로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꼼수를 썼다는 비판도 받는다. 하지만 유비는 아들에게 보내는 유서에 이런 구절을 남겼다. "짐이 듣건대 사람 나이 쉰이면 천수를 누렸다고 하지 않더냐. 이제 짐이 육십을 넘었는지라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다. 항상 너희들은 힘써 노력하라. 아무리 사소한 악행이라도 해서는 안되고, 작은 선행일지라도 하지 않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새는 마지막 울음이 슬프고, 인간의 마지막 말은 진심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유비의 말 그대로 진심이었을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특히 유선의 자질이 부족함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했을 유비다. 자식을 아는 데 아비보다 더 잘 알 수는 없지 않는가. 따라서 자질과 능력이 모자랄지라도 악행에는 눈을 감고 선행에는 적극적으로 앞장서라는 유언은 유비가 남겨준 마지막 덕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 처세훈(處世訓)으로서 의미가 돋보인다고 하겠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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