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어린이는 어른의 영원한 스승

김사연 인천문인협회 회장/수필가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5월 08일 수요일 제10면

김사연.jpg
▲ 김사연 인천문인협회 회장
지난 5일, 부평아트센터 광장에서는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 문화복지분과 주관으로 제5회 부평사랑글짓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심사에 초청을 받은 인천문인협회 김사연 회장, 굴포문학회 정이수 회장, 부평문학회 배천분 회장은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 이민우 상임대표, 이장열 문화복지분과위원장, 아동문학가인 민경선 위원과 함께 작품을 심사했다. 주최 측은 글짓기 시제로 부평공원, 굴포천, 부평철길, 부평역을 내걸었다.‘부평공원’은 1997년 말까지 육군80정비부대가 주둔했던 자리를 2002년에 공원으로 조성했으며 1999년에 제작한 영화 ‘쉐리’의 촬영장이기도 하다.‘「굴포천’은 서울 강서구, 부평구, 계양구,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를 거쳐 흐르는 하천으로 생태문화의 보고이기에 2017년에 국가 하천으로 승격했다.

‘부평철길’은 제6종합창선이라고 불리는 군사용 철도로 부평역에서 부평캠프마켓 미군부대 제3보급단으로 이어져 있으며 현재도 한 달에 1~2회 정도 사용되고 있다. ‘부평역’은 1896년 9월 22일, 경인선 철도 개통으로 세워졌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부평에 자리 잡고 있는 일본 육군조병창에서 생산된 군수물자를 실어 날랐고 광복 후에는 부평 미 군수지원 사령부의 군수물자를 한반도 주둔 미군들에게 전달했던, 부평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명소다. 하루 평균 8만 516명이 이용하는 부평역은 2001년에 제작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부평구에 살았거나 부평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라면 현 주소지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부평사랑 글짓기대회에는 총 107편이 응모했으며 그 중 16편을 수상작으로 가렸다. 으뜸상을 차지한 송지민(굴포초등) 학생의 ‘100살까지 깨끗하길’은 굴포천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 작품이었다.

수상자는 굴포천에 방류한 미꾸라지가 수질 오염으로 죽자 꽃잎을 뿌려주며 미안해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추억을 쌓아왔고 앞으로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100살이 될 때까지 굴포천을 소중히 보존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부평구민들의 작은 굴포천 사랑이 결국 국가 하천으로 승격시킨 초석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버금상을 수상한 이아윤(동산초등) 학생은 ‘부평역’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부평역에 가면 식당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 냄새도 나고 지하철 특유의 냄새도 나지만 숨을 고르고 들이쉬면 부평의 냄새가 난다는 철학적인 감성으로 혀를 두르게 했다.

버금상을 차지한 김민채(효성남초등) 학생의 ‘사람을 나르는 기차’는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했다. 기차를 타고 할머니를 만나러 갈 때는 보고픈 마음이 앞서고, 기차를 타고 소풍을 갈 때는 두근두근 설렘이 들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때는 도착도 하기 전에 행복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한 번쯤 되돌아가고 싶은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추김상을 받은 조기훈(명선초등) 학생의 ‘공원을 걸을 때’는 어린이가 어른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교훈을 안겨준 작품이다. 공원을 걸을 때 풀꽃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발끝으로 걸어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풀꽃을 밟지 않기 위해 개미의 발처럼 작고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감성은 순수한 동심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자연환경을 사랑하자는 그 어떤 거창한 캠페인도 이보다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추김상을 받은 김한별(마장초등) 학생은 ‘부평역’에서 부평역의 역사를 소개하며 과거에는 군수물자를 수송했지만 지금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역으로 바뀌어 부평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수상자는 자신도 크면 하루 평균 8만516명이 이용하는 부평역에서 직장으로 출퇴근을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밝히며 부평역을 사랑하겠다고 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과 구의원, 문화 복지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수상자들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심사평을 발표하면서 어린이는 어른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한 오늘의 수상자들이 시심(詩心)을 계속 키우면 대한민국의 유명한 작가로 등단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평구를 홍보하고 부평의 역사와 자연을 사랑하는 계기를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는 부평사랑글짓기대회에 부평구청과 부평구의회가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기호일보 (http://www.kiho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