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7일 3기 신도시 발표에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동 일원을 발표하자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일제히 환영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와 합의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전면 공개하면서 지역의 ‘자족시설 확충’과 ‘교통난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먼저, 가용면적의 40%인 135만㎡를 자족용지로 조성하는데 합의한 점을 부각시켰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원 약 343만㎡(104만평)가 수도권 3기 신도시에 포함됐다"며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따른 이번 3기 신도시는 총 11만 가구 공급계획으로, 부천 대장지구는 2만 가구(4만 7천 명)가 공급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지구에는 68만㎡의 자족용지와 도시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패키징, 금형, 로봇, 조명, 만화 등 부천시 5대 특화산업과 청년스타트업 캠퍼스, 지능형 로봇, 첨단영상보안, 신소재 산업 등 지식기반산업 관련 기업이 입주해 4차 산업 실증 단지로 조성된다"면서 "인근 계양 테크노벨리와 함께 200만평 이상 매머드급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IC에서 서운 JC구간에 하부도로를 개설하고 서운 IC를 신설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대 지역주민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용두동 주민 이대호(68)씨는 "우리 동네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오랜 시간 낙후되고 개발에서 소외돼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만큼 이번 소식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소감을 표명했다.

화전동 주민 이수경(48·여)씨는 "창릉지구 신도시 조성은 우리 고양시가 앞장서 시민이 원하는 삶의 터전으로 특히 자연과 조화롭고 자족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새로운 기대감을 전했다.

반면 부천시민들은 "대장동 일원이 그나마 개발이 안돼 부천의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숨쉴 여건마저 빼앗기게 됐다"며 아쉬워 했다. 또 "대장동은 이미 토지소유자가 외지인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투기대상지여서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고 비난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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