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도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서울 인접지 위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아파트값은 전년 말보다 3.79%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성남시가 17.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광명(15.53%), 과천(8.88%), 안양(8.67%), 하남(8.5%)이 뒤를 이었다. 모두 서울과 20㎞ 이내 가까운 지역이다.

반대로 서울과 거리가 멀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평택시는 -7.35%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오산(-3.99%)과 안산(-3.45%), 안성(-2.38%), 이천(-1.12%)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도내 지역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서울 인근 지역 아파트값 상승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서울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4.02% 상승해 2007년(28.4%)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작년 도내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서울과 인접하거나 서울까지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서 상승 폭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과천지역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1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지역은 지난 1월 처음으로 평균 매매가격(11억3천822만 원) 10억 원을 넘긴 뒤 4월에는 11억641만 원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해 남양주·하남·과천 등 3기 신도시가 지정된 후 이날 고양 창릉·부천 대장 지역이 추가 확정되면서 도내 아파트 상승 폭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과 함께 공시지가 상승률이 대폭 오르면서 실거주 구입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며 "반면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 추가 확대로 도내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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