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
▲ 신상훈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대회(2부 리그)에서 ‘포스트 평창 시대’의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3승2패(승점 9)로 3위를 차지한 뒤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위 벨라루스(3승 1연장승1패·승점 10)에 승점 1이 뒤져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은 못했지만 당초 기대와 예상만큼은 뛰어넘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과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존재했다. 지난해 올림픽 본선 4경기, 월드챔피언십 7경기에서는 승점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두 대회를 앞두고 치른 슬로베니아,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완패했다. 전통 강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2017년 카자흐스탄과의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2차전 5-2 역전승이 유일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대중의 관심은 줄어들었고 상무(국군체육부대)팀은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 아이스하키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며 일어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슬로베니아에 5-3, 벨라루스에 4-1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슬로베니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 8강행,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2승(8강행 실패)을 거둔 강호다. 벨라루스는 소비에트연방에서 분리된 뒤 1998년, 2002년, 2010년 올림픽에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선 4강에 올랐다.

한국이 강팀을 잇달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국내파 공격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백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복수 국적(귀화)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출신 선수들로만 공격진을 구성했다. 귀화 공격수들의 공백이 클 것으로 보였지만, 국내파 공격수들의 선전으로 ‘백지선호’ 출범 이후 가장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신상훈은 벨라루스전에서 혼자 4골을 몰아치며 총 6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주장 김상욱은 4골3어시스트로 골리 맷 달튼과 함께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국 공격수가 IIHF 세계선수권 올스타에 뽑힌 것은 2016년 마이클 스위프트에 이어 두 번째다.

평창 올림픽 주축들이 현역에서 물러날 것에 대비해 전정우, 김형겸(이상 1994년생), 이총현, 송형철, 최진우(이상 1996년생)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높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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